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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야기↓↓>

 

006.노가다이야기_칸막이일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것은 갖춰라....

<이전이야기↓↓> 005.노가다이야기_이곳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흘렸다.... 어느덧....이곳에서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훌쩍 넘었다.그말은 그만둘 시점이 곧 다가옴을 의미한다.어찌되었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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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막이 보조일을 하기 시작한 2018년 12월24일부터 일을 마친 2019년 2월2일까지 나는 12월달 6공수, 1월달 27공수, 2월달 2공수 총 35공수를 하였다.어떻게 보면 별로 일수도 있고,어떻게 보면 꽉 채웠다라고 볼수있는 저 공수 스코어는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다 나간다 라는 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됨없이 해냈다는데서 나름 스스로에게 만족하고있다.실제로 고소작업대사건으로 작업배제를 당한날을 제외하면 전부 나왔으니깐....

 

   돌이켜 생각해보면...지금까지 노가다를 하면서 출퇴근을 이렇게 한적은 없었던거같다.출퇴근이 가능한곳이 있는줄도 몰랐거니와,웬지 일반현장은 정말 쌩노가다삘이 날거같은 막연한 두려움때문이였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삼X반도체현장보다는 안전면에서 시스템이 허술하지만, 시간면이나,흡연의 유연성 그리고 출퇴근이 가능했다는 강력한 이점만으로도 정말 만족했다....하지만 했던일은...글쎄.....한달간 6Kg이 빠졌다고 하면 어찌 받아들일지;;;그래도 뭐...그때문에 몸은 예전에 비해 더없이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노가다를 하면 점심먹고 항상 잠을 자야한다는 나만의 신념(?)아닌 신념으로 점심을 마시듯 10분 안짝으로 먹고, 현장주변을 서성이다 드디어 하나하나 만들어놓은 나만의 공간이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다...현장 인근 공원에서 항상 나는 점심을 먹고 20~30분 내외로 잠을 잔후 오후 일에 들어갔었다....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던 저곳이 어느순간 하나하나 채워지는 맛을 보면서....또한 그 추운날 어떻게 밖에서 저렇게 잘수있냐며 내게 묻던 사람들에게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자야된다는 말같지도 않는 말을 내뺕게 만든 하나의 일상들....아마 자차가 있었다면 나역시 차에서 잠을 자지않았을까싶다.ㅋㅋ

 

 

 

   항상 잠을 자기전 다음날 날씨를 어플로 확인하고....대충 저정도 날씨면 요정도 껴입으면 되겠다 싶어 보통 옷을 4~6겹 껴입고 다닌 시간들...출근하기전 퇴근한후 매일 규칙적으로 집인근 편의점에 들렀더니...어느순간 날 알아보고 내가 입을 열기전에 내가 피는 담배를 꺼내준 알바생들...그리고 나와 같이 일을 한 사람들...그 모든 순간순간들이 하루밤사이의 꿈같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다.....그 순간은 그리 힘이 들었는데...그시간이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평온함이 채워지니 인간은 간사한 동물인걸까 싶다....

 

  실제로 나와 일을 같이 한 사람들의 뒷모습이다....투덜대기도... 일이 짜증나서 소리지르기도 했던 나에게 하루의 묵묵함을 그리고 그역시 지나감을 알게해준 사람들....부당하지않은가를 말하기전에 어쩔수없음에 하루하루 일을 해나간다는 사람들...글쎄 나는 아직도 사실 잘모르겠다...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알게된건, 저들 역시 모두들 아무것도 하지않았던 나보다는 나았다는것이다...저곳을 다니면서 느낀것중에 하나는 역시 사람은 뭐라도 해야 죽이되든 밥이 되든 뭔가가 생긴다는것이다.돈을 떠나... 나에게 저곳은 새벽부터 일어나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이다라는걸 느끼게 해줬으며,생각만으로 살아가는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걸 알게해주었다.그것만으로도 나는 저곳에서 얻은게 많다는 느낌이 든다.그것면 충분하다.....

 

   지금은 구정의 긴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2019년 2월7일....나는 현재 방에서 블로그의 글을 작성중이다...그리고 이걸 다 마치면 또다른 일을 찾기시작할것이다...그렇게 저들처럼 하루하루를 나역시 살아가야하기때문이다...저 기간동안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면 절대 느낄수없었던것들 그리고 하루라는 공평한 시간속에서 누군가는 저렇게 치열히 살아가고있음을 알게한 순간들.....사실 오랜전부터 알고있었지만...이렇게 다시금 상기시켜준 저 순간들에 감사함을 느낀다...다시 살아갈힘을.... 다시 살아갈수있을거같은 힘을 얻었으니 말이다...

 

   노란색띠가 연두색으로 바뀐 그 순간 나는 이일을 마무리졌다.뭔가 시원섭섭함이 남는다...사실 나는 집을 짓는과정...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흥미와 재미를 느낀다.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하루하루 변하는 현장의 모습들을 보면 내가 한것도 아닌데 뿌뜻함마저 든적도 종종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들이 하고 나는 전체적으로 바라봤을때 드는 느낌인것이다.그걸 만들기위해 그 무거운 자재들을 옮기고 들고 해야할때는 정말 하기가 싫어진다....이건 나역시 인간이기에 어쩔수없는거같다....

 

   대한민국 어디든 썩은 부분은 발견되기 마련이고,그 부분에 내 눈이 쏠리며 산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그런 썩은 부분들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거라고 나는 믿는다.그런부분에 내 눈과 귀가 쏠리는동안 내가 진짜 살고자하는 나만의 삶은 점점 불명확해지고 희미해지고있다는걸 요샌 자주 느끼고있다...희미해져서 완전히 없어지기전에 다시 되살려야겠다.하여...이제는 정말로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내가 하고자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히 표현을 해야겠다싶다....설령 그걸 못이룬다고 해도...그걸 못갖는다고 해도....어차피 못이루고 못갖을바에는 분명하게 표현하고 분명하게 원해서 내 의지라도 보여주고싶기때문이다....그리고 나도 살아있음을..... 살아서 심장이 뛰고있음을 스스로에게 분명히 각인시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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